북, 청년들에 사상학습 강요

0:00 / 0:00

앵커 : 북한당국이 청년동맹원들의 사상학습 강도 높게 조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동정치에 무관심한 청년층을 '당의 사상'으로 철저히 무장시킬 데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대책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7월 청년동맹 산하 ‘백두선군청년돌격대’의 성과들을 치하하는 자리에서 “우리의 제도와 체제를 수호하려면 청년들을 정치사상적으로 더욱 철저히 무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청년들을 정치사상적으로 더욱 철저히 무장시킬 데 대한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7월 20일부터 청년동맹 중앙위가 평양시 대학생 조직들에 대한 강도 높은 검열을 실시했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검열기간 청년동맹 중앙위가 개별적인 대학생들을 기습적으로 조사한 결과 김일성종합대학을 비롯한 평양시 주요 대학 청년동맹원들의 80% 이상이 올해 신년사의 제목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청년동맹 중앙위는 평양시 대학 초급단체 조직들이 정치사상 학습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데다 생활총화 마저 형식적으로 그친 정황들도 속속 포착하고 지방 대학생들은 평양시보다 형편이 더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조사결과에 기초해 청년동맹은 산하 조직들을 혁신하기 위한 당면 과제로 매 청년동맹원들의 사상학습과 조직생활 참가 정형을 빠짐없이 상급조직에 보고하고 ‘불량청소년그루빠(그룹)’의 규찰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26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8월 초부터 각 청년동맹 조직별로 올해 신년사와 지난해 당 창건 70돌 노작 원문 통달경연이 진행되고 있다”며 “7차당대회 개막연설과 사업총화보고 내용 학습도 전면적으로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8월 16일부터 청년동맹 9차대회 참가자들을 각 도소재지들에 불러들여 김정은의 올해 신년사와 7차당대회 사업총화보고 학습을 밤낮없이 진행했다며 학습강도가 너무 높아 그동안 몸무게가 3~4 키로 빠졌다는 참가자들의 불만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앙청년동맹이 사상학습을 떠들고 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정치에 도무지 관심이 없다”며 “7월 중순 김정은이 ‘청년들이 앞장에서 정치사상학습의 대 선풍을 일으켜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이런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