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김일성 주석 사망 기념일에 대한 당국의 엄격함과 북한주민의 관심도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2주기를 맞는 북한 당국의 행사 내용과 북한 주민들의 반응에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11일 북한 북부지역 취재 협조자를 인용해, 올해 달라진 북한 당국의 추모행사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취재 협조자는 지난 6일 열린 추모행사 강연회에서는 김 주석에 관한 내용보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잘 받들어 모시고 국무위원장에 추대된 김 위원장의 업적을 선전하면서 김 위원장을 따라 유훈관철을 잘 하자’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지금까지 김 주석 사망일을 전후해 술을 마시거나 가무를 즐기는 행위가 적발되면 엄벌에 처했던 북한 당국이지만, 올해는 엄격함도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을 김일성 주석의 수준까지 끌어 올리려다 보니 김 주석보다는 김 위원장에 관한 우상화 선전에 더 비중을 두게 된 것 같다는 분석입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 행사 내용도 김일성 추모에 관한 것보다는 김정은 우상화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고 하니까, 김정은하고 김일성을 연결시키는 그런 작업을 금년에는 북한 당국이 많이 주력을 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당국의 변화와 함께 김 주석 사망 기념일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크게 달라졌다고 취재 협조자는 전했습니다.
일부 주민은 “방송에서 알려주니까 알았지, 실제로 김 주석의 사망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 (취재협조자는) 김일성 죽은 날 자체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지도 않고 '신경도 안 쓴다'라는 식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그것을 듣고 좀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김일성은) 북한의 국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김일성 죽은 날 자체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많이 희박해지고 있구나..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김일성 주석은 기록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현실감 없는 먼 과거의 위인으로 인식되는 현상이 뚜렷하다는 관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