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면서 호전적인 북한에 맞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특히 호전적인 북한의 위협이 점증하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하나인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s we face a growing threat from the belligerent North Korean regime, I am committed to working with President Park to maintain peace and security in one of the world's most important regions.)
로이스 위원장은 또 한미 간 동맹 강화와 경제 번영을 위해 양국이 협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달 초 하원 의원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면담했던 로이스 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에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의회에서 연설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에드 로이스 위원장: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4월 이후, 6월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가장 중요한 현안은 역시 양국의 대북정책 공조방안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로이스 위원장 외에도 미국 연방 하원의 찰스 랭글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 취임 축하 성명을 내고 한국에서의 여성 대통령 탄생에 특히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랭글 의원은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민주주의의 사례라고 지적하고 한국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거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에니 팔레오마베가 하원의원도 지난 14일 의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에서 자유선거로 당선된 최초의 여성 최고 지도자라면서 한국은 미국에서 여성 최고 지도자가 나오기 전에 이런 업적을 이뤄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 등 서방세계 주요 언론들은 남북관계 등 박근혜 대통령이 당장 직면한 과제에 초점을 맞춰 박 대통령의 취임식 소식을 전했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5일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강하게 경고한 박 대통령의 취임사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했고 CNN 방송도 박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에 맞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BBC 방송은 박근혜 대통령이 앞서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줄곧 밝혀왔지만 북한의 핵실험 등 계속되는 도발로 대북 유화책을 추진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