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만리마선구자대회 준비에 수입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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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외화벌이회사들이 중국에서 각종 생필품들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소식통들은 올 연말 평양에서 개최될 '만리마선구자대회' 참가자들에게 줄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 연말에 개최될 ‘만리마선구자 대회’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리마는 김일성시대에 진행되었던 ‘천리마운동’을 되살린 것으로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는 하루에 만리를 달려야 한다는 의미에서 ‘만리마운동’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중국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26일 “최근 북한 외화벌이회사들이 갑자기 생필품을 대량으로 들여가고 있다”면서 “단둥 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가는 화물차량은 하루 평균 300대가 넘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무역 화물차량들은 대부분 중앙당 외화벌이기관인 대흥관리국소속이거나 군부계통의 외화벌이회사 차량들”이라며 “대북제재가 시행되기 이전 북한과의 교역이 활발할 때에도 화물차량들이 이렇게 길게 늘어선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최근에는 이름도 생소한 조선 외화벌이 회사들이 중국에 진출하여 상품수입에 나서고 있다”면서 “개인회사 이름으로 거래하는 것 같지만 중앙에서 지정한 품목만을 골라 수입하는 것으로 보아 국가무역회사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예전에는 북한의 주요 수입 품목은 건설자재와 식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요즘에는 텔레비죤과 담요수입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28일 “최근 조선의 외화벌이회사들이 대거 중국에 나와 상품수입에 나섰다”면서 “벌써부터 올 연말에 있을 ‘만리마선구자대회’ 참가자들에 줄 선물용 ‘담요’ 10만장이 이미 조선에 보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심양에 진출한 조선 외화벌이회사가 요구하는 수입품은 대개 화장품과 이부자리, 속옷 등”이라며 “전자부품을 수입하던 일부 외화벌이회사는 최근에는 세면도구와 여행용가방을 중점적으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만리마선구자 대회’ 참가자용 선물수입에는 힘 있는 중앙급 외화벌이기관들이 앞장서고 있다”면서 “외화벌이를 위해 매일 인민들을 들볶는 북한 당국이 만리마대회 선물용 상품수입에 외화를 마구 쓰는 모습에 중국대방들 조차 혀를 차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