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합법적인 자주권' 행사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남한의 국방부는 '적반하장'이라며 반박했습니다. 또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감행한다면 "체제의 생존까지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은 21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포 사격 훈련을 ‘합법적인 자주권 행사’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북측은 이 담화에서 남한과 미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며 보복 행동을 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의 국방부는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기본적으로 적반하장격 말인 것 같습니다. 적반하장입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이 항행경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탄도 미사일과 방사포를 쏘는 등의 행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논의됐다면서 “북측은 국제 질서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17일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언론 성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측은 이날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에서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은 채 “일부 줏대없는 국가”라고 표현하며 중국이 언론 성명에 찬성한 것을 간접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도 북측은 이날 담화에서 “1월의 중대제안과 공개서한을 통해, 그리고 6월의 특별제안과 7월의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최후의 선택뿐”이라며 북측은 미국과 남한 당국이 대북 고립과 봉쇄 정책을 지속한다면 “기상천외한 보복대응”이 실행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측의 대남 위협과 관련해 남한의 한민구 국방장관은 20일 KBS 한국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감행한다면 체제의 생존까지도 각오해야 하는 그러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북한이 도발하면 우리 군은 수차례, 수십 차례 북한에 경고했듯이 도발원점, 지원세력, 그리고 지휘세력까지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장관이 북한의 ‘체제 생존’까지 거론한 것은 “북한이 도발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라고 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