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북 방송 등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되는 외부 정보가 질적 양적으로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는 여전히 더딜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비영리 기구 오픈 소사이어티 연구소의 존 팍스 소장은 미국의 워싱턴 디씨에 위치한 조지 타운 대학교에 서 열린 ‘북한: 진실과 인권’이라는 학술회의에서 지난 21일 대북 방송들이 내부 소식통들을 활용해 훨씬 정확해지고 있으며, 중요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팍스 소장은 비영리로 탈북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대북 방송들이 북한 내 내부 소식통들을 이용해 북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예리하게 선정해 영향력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언론조사기관인 ‘인터미디어’의 냇 크레천 연구원도 자유아시아방송 등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방송들이나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질이 현저히 개선됐다면서, 북한 내 외부 정보가 많이 유입됐다고 전했습니다.
크레천 연구원은 10년 이상 대북 방송을 연구하고 조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90년대 중후반부터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 활동을 하고 중국에 오가며 무역을 하면서 환율과 장마당 물가 등 정보의 흐름이 중요해졌으며, 외부 정보가 북한에 대거 유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레천 연구원은 2013년 5월 북한에 보급된 휴대전화가 300만 대를 넘어서면서 휴대전화가 정보의 유통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사회적 변화' (social revolution)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냇 크레천:한동안 중국과 북한 국경에서 휴대전화를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오라스콤을 통해 합법적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정보 유입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휴대전화에 대한 도청과 감시, 그리고 주요 기능을 제한 해왔지만,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용은 일반적인 사회현상이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크레천 연구원은 이러한 외부로부터의 정보의 유입은 북한 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지만, 정보가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고, 인식이 행동을 바꾸는 데는 긴 시간과 인내가 요구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