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대북 정보 유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대북인권 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대북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알리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의 기관과 단체 등을 방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대표 : 최근에는 북한의 인권유린 가해자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주기 위해 여러 가지 컨텐츠 즉 줄거리의 영화 등을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그 목적은 현재 인권 유린 가해자들이 나중에 자신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인권 유린 행위를 멈추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주는 컨텐츠를 보내고 있어요.
정 대표는 USB나 초소형SD카드 등 이동식 저장장치에 2차대전 당시 유대인 대학살과 같은 인권 유린을 막기 위해 노력한 사업가의 이야기 ‘쉰들러 리스트’와 600만 유대인 추방과 학살을 주도한 나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이 전쟁 후 인권 유린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아이히만 쇼’ 등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과 뉴욕 등 정부 기관과 종교 단체 등은 외부 세계의 정보를 알리는 것이야 말로 이동의 자유, 정보 접근의 자유 등을 박탈 당하고 고립된 북한 주민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찾아줄 방법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일반 주민들에게는 한국의 맛집 기행이나 노인들이 배낭을 메고 해외 여행을 즐기는 프로그램 등을 보내 자연스럽게 외부 세계가 누리는 자유로운 삶이 어떤 것인지를 느끼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대표는 특히 지난 5월 초 북한이 36년 만에 당 대회를 개최하며 외신기자 130여 명을 초대했지만 오히려 북한 정권의 언론 통제를 증명한 계기가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외신기자들을 당 대회장에 접근도 못하게 하는 등 취재활동을 극심하게 통제했고 이에 앞서 노벨상수상자 등의 학술교류를 취재하기 위해 방북한 영국 공영 BBC방송기자에 대해 ‘체제에 대한 험담’을 했다는 혐의로 억류했다 추방하는 등 외신기자들이 말로만 듣던 언론의 자유 탄압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했다는 것입니다.
한편, 북한에 USB와 SD카드 등을 살포하기 위한 헬리콥터무인기 등을 지원하는 미국의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의 토르 할보르센 대표는 대북 정보 유입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한국을 방문 중입니다. 할보르센 대표는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주민에게 뿌리 박힌 공포심과 무지를 바꿀 수 있도록 외부세계의 정보를 제공한다면 독재 정권의 종식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정보자유국제연대’는 오는 28일 사무국이 있는 서울에서 ‘정보자유의 힘: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전환’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이 단체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강신삼 대북방송협회 회장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집트나 튀니지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정보의 힘이 북한에도 적용 가능한 지 등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단체는 앞으로 북한 주민의 정신세계를 왜곡시키고 탄압하는 정보통제에 가담하는 북한의 단체나 개인을 찾아내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