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위층 관심 끄는 내용으로 정보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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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정부가 북한에 외부 정보를 유입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공모전을 펴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북한 고위층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내용이 좋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일 북한 인권개선과 민주화를 위해265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고,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과 내용 등을 공모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 발표된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은 정보폭탄, 즉 정보를 대량 유입시켜 북한을 내부로부터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인권 단체들은 정보 유입을 위한 각종 방안을 구상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활동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남한의 한 대북인권단체 대표는 모든 공모는 익명으로 진행된다면서, “먼저 김정은 정권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핵폭탄의 위험성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 김정은 정권이 핵 개발자로 치적을 쌓기 위해 과도하게 집착하는데, 주민들은 그 핵폭탄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잘 모르고 있다”면서 “과거 일본에 투하됐던 핵폭발 영상을 주민들에게 보여주어 김정은의 모험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가를 알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김정은을 무턱대고 욕하는 내용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왜 나쁜지를 설명하는 내용이어야 고위층의 마음을 움직여 위로부터의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한국 드라마와 외국어 교육 영상을 즐겨보는 북한 고위층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게 영어교육 프로그램과 외부 사람들의 여가 문화생활 등을 제작해 들여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2년전 북한을 떠나온 간부 출신 탈북인사도 “평양 간부 자녀들은 같은 친구들끼리 모이면 문을 잠그고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습관이 있다”면서 “남한의 연예인 김태희가 미인이라는 말이 고위층 자녀들 속에서 나오는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대부분 간부 자녀들은 평양외국어대학과 국제관계대학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배우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외국어 녹음과 교재 파일을 메모리 기억기와 SD카드에 담아 보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웬만한 북한 고위층 자녀들은 한국 드라마와 외국 영상물을 많이 봤기 때문에 내용이 좋지 않으면 보지 않는다면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용이 좋아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