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 15일 무수단 미사일을 쐈는데, 발사 직후 실패했다고 하죠. 그런데 이번엔 왜 내륙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는지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한편, 한미 양측 국방장관은 20일 연례 안보협의회를 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쏠 땐 올해들어 6번 모두 강원도 원산 일대를 발사 지점으로 골랐습니다. 남동쪽 해안 지역에서 동해로 발사했던 겁니다. 그런데 지난 15일에 쏜 7번째 무수단 미사일은 과거와 달리 내륙에서 발사했습니다.
남측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7일 국방부 정례 회견에서 “북한이 (북서쪽 내륙의 평안북도 구성시에 위치한) 방현 비행장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발사 지점을 바꾼 원인은 아직 분석 중입니다.
합참 관계자: 여러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 가능성에 대해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미 정보당국의 감시를 피해 기습적으로 타격하는 연습을 실시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발사지를 최대한 북쪽으로 이동해 남한을 사정권에 두는 고각발사를 하려 했던 것 같다는 등의 분석을 제기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무수단 미사일은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정확한 비행궤적이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말 그대로 발사 직후 폭발해 비행 각도나 궤적 등이 나오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됐습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5일 스커드 계열 미사일 3발을 쏜 이후 40일 만입니다. 무수단 미사일 발사는 지난 6월 22일 이후 115일 만입니다. 당시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을 고각 발사해 400km를 날려 처음으로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500km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이 정도 비행할 경우 괌에 위치한 미군기지를 타격권 안에 넣을 수 있습니다.
북한의 무력 도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국방장관은 오는 20일 워싱턴DC에서 제48차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SCM)를 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특히 양측은 이번 협의회를 통해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확정억제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 대해 미 본토 수준의 핵 억제력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