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보자산 동원해 북 집중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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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10일을 전후로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한국의 국방부는 "한미 정보자산을 동원해 북한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방부는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북한이 10일을 전후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지하고 있다고 8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북측이 최근 개성공단 내 남측 근로자와 평양 주재 외교관들에게 ‘10일’을 언급하며 철수를 권고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청와대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도 7일 북측의 이 같은 움직임을 지적하며 이는 “계산된 행태”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북측은 평양 주재 외교공관에 철수할 계획이 있으면 10일까지 알려달라고 했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게는 남측으로 돌아갈 사람의 명단과 계획을 10일까지 알려달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하필 10일인지와 관련해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내 주요 정치 일정을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김민석 대변인: 10일을 기준으로 해서 평양에 있는 외국 공관 외교관들이 철수했으면 좋겠다고 권고를 했고, 그래서 10일을 기점으로 본 것 같고요. 15일이 김일성 탄생일이기 때문에 그 사이를 본 것이 아니겠는가…

또한 11일은 김정은이 노동당 제1비서에 오른 날이고 13일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된 날입니다. 이밖에도 12일은 미국의 케리 국무부 장관이 서울을 방문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10일을 전후한 모든 날짜가 북한의 국내 정치적인 면에서는 물론이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기에도 좋다는 뜻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김민석 대변인은 “한미 정보자산을 동원해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위치한 핵실험장 주변도 샅샅이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최근에도 차량과 물자, 인원이 핵실험장을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이는 일상적인 활동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4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징후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만, 김민석 대변인은 북측은 지난 2월 제3차 핵실험 당시 두 군데 갱도에서 핵실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나머지 한 군데에서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추가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