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핵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북한과의 핵협상도 재개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북한과 이란을 직접 비교하는 데 무리가 따른다는 입장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 측은 14일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핵 협상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이란과 북한의 상황은 같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카티나 애덤스(Katina Adams)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란과의 핵협상 진전은 미국과 오랫동안 이견을 보여 온 나라들도 미국이 기꺼이 포용(engage)하려 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란과 북한의 상황을 직접 비교하는 데는 신중(caution)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거듭 지적했습니다.
애덤스 대변인은, 물론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이지만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북한을 평가할 것이며 미국의 대북정책은 바뀐 것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대화를 하면서도 동시에 계속 무기개발에 나서는 일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협상에만 관심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도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이란 핵협상이 타결됐다는 이유로 북핵 협상이 재개될 것으론 전망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한국학연구소의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부소장의 말입니다.
스트라우브 부소장:기본적으로 북한이 진정으로 협상할 의사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란과의 핵협상이 타결됐고 북한만 남았다고 해서 (미국이) 북핵 협상을 시작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또 이번 이란 핵협상 타결로 북한이 내심 국제고립 심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스트라우브 부소장 : 중, 장기적으로는 아주 큰 압박이 될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상황은 다르고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마도 북한 내부에서도 상당히 걱정하고 있을 것입니다.
한편 이란은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10여년 넘게 협상을 벌인 끝에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한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이르면 내년부터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