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이탈리아 정치인이 북한 방문을 앞두고 최근 부임한 문정남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를 만났습니다. 그는 북핵 문제를 대화로 풀기 위한 중재자 역을 맡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토니오 라치 이탈리아 상원 외교위원회 서기장은 7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이날 문정남 북한 대사를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문정남 대사는 지난해 2월 김춘국 대사가 간암 판정을 받고 이탈리아 현지에서 숨진 뒤 약 1년 반 만에 부임 승인인 아그레망을 받고 지난달 부임했습니다.
당시 김춘국 대사의 사망은 북한 고위층인 외교관까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부임지에서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공식적으로 김 대사의 후임인 문 대사의 활동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라치 의원의 트위터를 통해 문 대사가 엄지 손가락을 들고 웃고 있는 사진이 공개된 것입니다.
라치 의원이 문 대사를 만난 이유는 오는 20일부터 이틀 간 북한을 방문하기로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치 의원은 이번에 자비 5천유로를 들여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지난 6일 이탈리아 뉴스 통신사인 안사(Ansa) 등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설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로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방송인 ‘라디오 라디케일’(Radio radicale)에 출연해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북 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답장을 받진 못했다고 4일 말했습니다.
안토니오 라치 :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답장을 못 받았습니다.
또 라치 의원은 지난 3일 이탈리아 축구 2부 리그인 세리에B에 페루자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광성 선수를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는 한광성 같은 선수가 많이 있다며 더 많은 북한 축구 선수를 이탈리아에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또한 한광성이 1부 리그인 인터밀란, 유벤투스 등에서 영입 제의를 받고 있지만 북한 측은 그가 대사관이 있는 로마에 있길 바란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라치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탈리아 축구와 음악을 매우 좋아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