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후 북한 내무군 사면초가

앵커: 평양시 대상공사(대규모 건설사업)에 동원되던 북한 내무군이 집중 검열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성택이 반란음모에 내무군을 동원하려 했다는 혐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내무군이 사면초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장성택 처형구실을 잡기 위해 당 조직지도부와 국가안전보위부에서는 '장성택이 반란음모에 인민내무군 무력을 동원하려 했다'는 죄목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장성택 숙청을 주도하는 세력이 "정규군을 쥐지 못한 장성택이 산하 내무군을 집중 육성시켰다"면서 "특히 김정일 사망 이후에는 정규군과 싸울 수 있게 특수부대도 조직하고 중무기로 무장시켰다고 고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2012년 봄, 북한에서 '최고존엄'을 모독했다고 대남협박 소동을 벌일 때도 북한 내무군은 특수부대 전투원들이 입는 얼룩무늬 군복, 일명 '개구리복장'을 하고 나타난 바 있습니다.

북한 내무군 장성: 우리의 내무군 전사들은 미친개들이 나발질을 하지 못하게 모두 칼 탕쳐 버리겠습니다.

당시 북한 내무군 전투원들은 군견을 풀어 이명박 한국 대통령을 형상한 모형을 물어뜯게 하고, 기관총과 화염방사기 실탄사격까지 벌였습니다.

하지만, 장성택 숙청 세력은 이러한 행동을 "장성택이 내무군을 무장시켜 권력찬탈에 이용하려고 했다고 몰아붙인 것"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또 이들은 "내무군이 벌인 '최고존엄 모독' 소동도 최고지도자(김정은)의 권위를 떨어뜨리기 위한 장성택의 책동"으로 넘겨씌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성택이 내무군을 관할하는 인민보안부를 반란에 이용하려 했다는 죄목은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 판결문에도 지적됐습니다.

북한 중앙tv: (중략)정변에 인민보안기관을 담당한 사람도 나의 측근으로 리용 해보려고 하였다.

이 같이 장성택이 내란음모를 위한 무력장악을 시도한 것으로 찍히면서 내무군은 중앙당 집중 검열을 받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미국의 한 고위층 탈북자는 "나이도 많은 장성택이 2인자로 편안히 살 수 있었는데 내무군을 동원해 반란을 꿈꿨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반 장성택 세력이 '역모죄'를 들씌워 장성택을 치기 위해 자료를 조작했을 수 있다고 이 탈북자는 분석했습니다. 한편, 한국 연합뉴스는 장성택 세력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북한이 인민내무군 중장 출신인 박춘홍을 숙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