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작업을 3단계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성택의 영향이 컸던 만큼 사상 개조와 극단적 처형을 배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영기자가 전합니다.
북한이 장성택 여독빼기 작업을 총 3단계로 정하고 비밀리에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포시의 한 무역 간부는 최근 북한 내부에서 벌어진 고위간부 숙청과 관련해 "9월 중순 경에 해주시당 책임비서를 비롯한 10여명의 고위 간부들이 처형됐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확인했습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이 무역일꾼은 "고위 간부는 해주시당 책임비서 외에 수산상과 경공업상 등 상급 간부 3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사태 직후 간부들에게 긴급 자료를 배포하고, "이 자들은 장성택 여독을 뿌리빼기 위한 사상교양 사업이 전당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준엄한 시기에 부화방탕하고 딴꿈을 꾸었다"고 규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주시당 책임비서는 가라오케에서 젊은 여자들을 끼고 술판을 벌이고 부화방탕한 생활을 일삼았다"고 죄목을 나열해 주민들로부터 '공분'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무역 일꾼은 "요즘 높은 간부치고 술과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면서 "자주 총소리를 내는 것은 그만큼 내부가 불안하다는 표현"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로써 장성택 처형 이후 잠시 조용해졌던 북한 내부에서 다시금 공포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장성택 잔재를 뿌리빼기 위한 작업이 3단계로 진행되고, 약 3년 동안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장성택 사건의 파장이 워낙 컸던 만큼 이를 청산하는 문제를 놓고 북한당국의 고민도 컸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최근 연락이 된 북한 보안계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당국이 최근 비밀처형 방침을 강구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도 공개 처형 문제를 두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비밀처형의 방법이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비롯한 당과 군 수뇌들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자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북한 당국도 체제 유지 수단인 공개처형 방식을 달리 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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