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일본 정부는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각했다는 정보의 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4일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 정부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4일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위원장이 실각했다는 정보와 관련해 “북한의 정세에 중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의 실각설을 예의 주시하면서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또 이날 아침 스기다 가즈히로 관방 부장관을 비롯한 내각 정보관, 외무성, 방위성, 경찰청 간부 등이 참석한 ‘합동 정보 회의’를 총리 관저에서 개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NHK방송을 비롯한 일본 언론은 지난 3일 저녁부터 장성택 실각설을 일제히 보도했지만, 한국의 국가정보원의 발표와 한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대체적으로 인용하는 선에서 그쳤습니다.
NHK방송은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장관이 4일 열린 국회 외교 통상위원회에서 "장성택이 숙청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하면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4일 장성택을 배반자로 비유하는 기사를 게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 가장 비판적인 논조를 펼치고 있는 산케이 신문은 “민주당 정권 이후 일본의 역대 정권은 장성택 부위원장을 북한 정권 내부의 최대 실력자로 간주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그가 실각했다는 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등 북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물밑 접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장성택 부위원장은 지난 11월 6일 평양에서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 의원 일행과 만난 뒤 행적이 끊어졌습니다.
한편 아사히 신문은 장성택 실각설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한반도 전문가도 적지 않다고 보도하면서 “측근 부하들이 저지른 부정 행위로 장성택이 완전히 실각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은 장성택 실각설의 진위가 명백히 밝혀지는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를 맞는 17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한 달째 행적이 묘연한 장성택 부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추도식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그가 실각했다는 설이 사실로 입증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