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성택 실각설 북 보도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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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핵심 측근 2명을 공개 처형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남한의 통일부는 장성택이 모든 직책에서 해임됐을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북한의 공식적인 보도가 없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 군부 내 최고 실세로 평가받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해임 소식을 선전매체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장성택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보도가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통일부는 4일 오전 정례회견에서 “현재 장성택이 모든 직책에서 해임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 과거 주상성, 리태남, 리영호 등 신병을 이유로 물러났다는 공식보도가 있었으나, 장성택의 경우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보도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서 향후 북한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통일부는 또 “장성택의 실각을 최종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정보 당국에서 발표한 내용에 대해선 정부가 신뢰하고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장성택은 물론 그의 부인인 김경희의 신변에 대해서도 특별히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러면서 “장성택의 대외활동 횟수가 지난해 106번에서 올해는 현재까지 52번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류 장관은 그러나 장성택의 측근 2명이 처형된 날짜와 방식에 대해선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혀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의 권력투쟁이 장성택 실각설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이번에는 그것과는 깊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답했습니다.

류 장관은 장성택이 실제 실각했더라도 북한이 현재 추진 중인 부분적인 개혁·개방 계획을 취소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