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국방위원회 장성택 부위원장의 측근이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말 미국의 2인조 래퍼(랩 가수)와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이들의 음반 제작자는 방북 당시 장성택 실각설과 관련한 어떠한 이상 징후도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뮤직 비디오 촬영차 북한을 방문했던 램지 애버데니 씨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으로 돌아온 후에야 장성택 실각설을 접했다면서 여행 당시 북한 내부는 평온한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애버데니: 저희는 아무런 이상 징후도 느낄 수 없었고 그저 평범한 상황이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 출신의 2인조 흑인 신인 랩 가수인 ‘팩맨과 페소(Pacman and Peso)’의 음반 제작자인 애버데니 씨는 미국 시민 메릴 뉴먼 씨가 북한에 억류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방북길에 나섰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방북 일정을 끝마쳤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측 안내원의 지시를 잘 따라 평양과 사리원, 남포, 비무장지대(DMZ) 등을 방문했고 북한 내에서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평양에 주재 기자를 두고 있는 중국 매체도 4일 평양 시내는 평소와 같이 모든 게 정상이라며 평온한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중국의 환구시보는 이날 평양 특파원을 인용해 장성택 실각설이 불거진 후 평양에서 관련 소식이나 전언은 일절 들을 수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전직 프로농구 선수인 데니스 로드먼이 오는 18일 북한을 세 번째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로드먼의 방북 후원사인 아일랜드의 ‘패디파워(Paddy Power)’ 측은 4일 로드먼이 18일부터 나흘 간 방북해 북한 농구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내년 1월 열릴 이들과 미국 전직프로농구 선수들의 친선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로드먼 측은 김정일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인 내년 1월 8일, 또 10일 두 차례 평양에서 북한 선수들과 친선 농구 경기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