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북한 주민들속에서 숙청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처형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북한 간부들과 지식인들은 장성택 숙청사건을 '김정일 시대'에로의 회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들속에서 김정은의 고모부이고 노동당 행정부장이었던 장성택의 처형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복수의 북한 현지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기업소 간부는 “장성택이 정치국회의 참가자들이 보는 앞에서 측근들과 함께 즉결 처형됐다는 이야기들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며 “지어는 공개 처형된 날짜가 6일이란 소식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의 언론들이 장성택 행정부장을 숙청한 노동당 정치국확대회의 날짜를 8일로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도당 책임비서가 회의참가를 위해 평양으로 출발한 날이 4일 새벽이었고 돌아온 날이 7일 밤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양에서 돌아 온 양강도당 책임비서 리상원은 일요일인 8일, 도당과 사법기관 주요간부들을 불러내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모행사’를 위한 특별경비태세를 검열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추모행사가 시작된 9일 아침 6시에는 도당책임비서가 다른 비서급 간부들과 함께 제일 먼저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을 찾아 묵념을 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날짜들을 따져 볼 때 장성택 행정부장을 숙청한 노동당 정치국확대회의가 5일부터 6일 사이에 있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장성택이 즉결처형 됐는지 여부는 분명히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주민들속에서 떠도는 장성택의 처형설은 노동당 정치국확대회의 소식에 근거한 추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자강도의 소식통은 “대부분의 간부들은 이번 장성택 숙청사건을 ‘김정일 시대에로의 회귀’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본질에 있어서 ‘장성택에게 빼앗긴 권력을 도로 찾자’는 고위층들의 권력다툼에서 비롯된 반란이었다”고 규정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부와 사법기관들이 내각과 당 행정부에 빼앗겼던 각종 이권과 재정권을 원위치로 되돌릴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곧 김정일 시대에로 모든 권력이 회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에 덧붙여 소식통은 “‘장성택 일당의 숙청’은 곧 내각의 숙청을 의미한다”며 “‘내각책임제’가 시행된 이후 장성택은 자기의 측근들을 내각의 요직에 많이 심어 놓았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장성택 숙청사건의 여파로 내각의 간부들이 대거 숙청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