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형이 고모부인 장성택의 숙청작업에 깊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한국의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는 10일, 이번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은 김정은 제1위원장 형제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기회를 엿보던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고모인 김경희의 건강이 악화된 틈을 노려 친형인 김정철과 함께 장성택을 내쳤다는 겁니다.
김씨 일가 경호부대인 호위사령부에서 일하다 지난 2005년 탈북한 이윤걸 대표는 북한 내 복수의 간부급 소식통의 정보를 종합해 볼 때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가장 믿을수 있는 김정철에게 장성택의 숙청작업을 부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윤걸 대표 : 그 피를 누가 묻히겠어요. 김경희가 하겠습니까 부인인데. 김정은이가 하겠습니까 수령인데. 수령이 직접 나서서 칼을 들 수는 없잖아요. 이전에 (숙청을) 할 때도 김일성이나 김정일이도 다른 사람이 칼을 쥐게 만들었잖아요. 강력하고 노련한 사람, 비밀을 숨길만한 사람, 믿을만한 사람도 없고 하니까 김정은은 김정철이 맡아서 하게끔 서로 합의가 된 것이라는..
이 대표는 중국언론을 인용해, 지금까지 북한에서 이렇다 할 직위가 없던 것으로 알려진 김정철이 올해 4월을 기점으로 북한의 특권층 엘리트 자녀들이 모여 만든 사조직인 ‘봉화조’ 를 통해 김정은의 세습체제유지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 조직이 이번 장성택 숙청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고모부 장성택의 숙청을 위해 김씨 일가, 즉 김정은과 김정철,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녀 김설송까지 나섰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입니다.
이 대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1인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엄청난 숙청 피바람이 북한에 불어 닥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윤걸 대표 :북한주민들도, 특히 북한의 최고 간부들은 완전 체제에 대한 김정은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있거든요 실질적으로 화폐개혁을 기점으로. 그걸 추스리지 않으면 넘어가기 힘들거라 생각해서 아마도 같이 치면서 '봐라, 그 누구도 나한테 대들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북한전문가인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도 김정철의 숙청 개입 주장에 대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밝혔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네 그 가능성은 확실히 있다고 봅니다. 둘은 형제일뿐만 아니라 같은 엄마를 두고 있잖아요. 고영희의 아들로 말이죠. 그렇게 보면 추방을 당한 김정남 보다는 훨씬 더 믿을만한 형제죠. 그래서 김정은도 주변에 100% 믿을 사람이 필요하고 충분히 김정철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김정철을 비롯한 김씨 일가족이 앞으로 김정은 1인독재체제 확립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알벗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