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극단적 잔인함 보여줘’

북한의 장성택 행정부장이 사형당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미국의 백악관과 국무부는 동시에 논평을 내고 “만일 사실이라면 김정은 정권의 극단적 잔인함(extreme brutality)을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같은 입장은 장성택의 사형 소식이 전해진 지 1시간여만인 12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께 나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 소식을 보고받았으며, ‘극단적 잔인함’이라는 표현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를 거쳐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한국 정부는 "최근 북한 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차분한 가운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갖고 장성택 사형집행 등 대북 상황을 논의했고, 직후 통일부 대변인 명의로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성명에서 “동맹국 및 관련국과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현재까지 북한 내에서 이상 움직임이나 이상 기류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추후에도 국방부와 긴밀히 협력해서 파악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군은 장성택에 대한 사형 집행과 관련,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은 “북한군이 이달 초부터 실시하고 있는 동계훈련에 특별한 동향은 없다”면서 “군은 북한의 군사적 우발상황에 대비해서 상황근무 체제를 강화하는 등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가운데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추적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측 조선중앙통신은 12일 특별군사재판을 열고 장성택에 사형을 판결한 후 즉시 집행했다고 13일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장성택은 지난 8일 로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현장에서 공개 체포된 지 나흘만에 형장의 이슬로 생을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