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장성택 처형, 북핵 해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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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장성택을 무자비하게 처형한 것은 북한 정권의 불안정을 나타내는 위험한 징후라며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베트남 즉 윁남 방문길에 나선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잔인하고 무모하게 처형했다며 이 사건으로 인해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케리 국무장관 : 처형 사건을 보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 등 우리 모두가 비핵화를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김정은과 같은 인물이 핵무기를 가질 가능성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We need to factor that into the urgency of getting China, Russia, Japan, South Korea, all of us to stay on the same page and to put as much effort into the denuclearization as possible. To have a nuclear weapon potentially in the hands of somebody like Kim Jong-un just becomes even more unacceptable.

케리 장관은 미국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This Week’에 출현해 장성택의 처형은 김 제1위원장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모한 인물인지를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또한 이번 사건은 김 제1위원장 체제가 내부적으로 불안정 하다는 걸 상당부분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체제가 불투명하긴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김정은이 매우 즉흥적이고, 변덕스러우며, 권력구조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잠재적인 적이나 경쟁자를 매우 잔혹하게 제거하려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처럼 잔혹하고 끔찍한 처형방식은 독재정권의 본성과 김정은의 불안정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케리 장관 : (장성택의 처형 장면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군중 속에서 사람을 끄집어 내어 비슷한 행동을 했던 영상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진땀을 흘리며 꼼짝못하고 앉아 있었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습니다.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 12일 거행된 장성택의 처형이 북한 내부의 불안정과 위험성을 보여주는 징조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