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언론, 장성택 기록 신속히 삭제

0:00 / 0:00

앵커 :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북한 언론 웹사이트에 있던 기존의 장성택 관련 기사 대부분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북한전문 인터넷 웹사이트인 엔케이뉴스(NK News)는 17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웹사이트에 있던 장성택 관련 기사가 감쪽같이 없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인물별로 북한의 언론보도를 분류하는 작업을 해왔던 이 매체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자체 웹사이트에 보관해 오던 2013년 11월까지의 장성택 관련 한글 기사 3만5000여개를 삭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태드 오코렐 엔케이뉴스 편집장은 조선중앙통신의 영어와 스페인어, 중국어, 그리고 일본어로 된 기사 중 장성택에 관한 기사 10만여개도 함께 삭제됐다고 밝혔습니다.

채드 오코렐 편집장 : 금요일(12월 13일)에 보다가 장성택 관련 기사들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에 다시 찾아 보니까 장성택 관련 기사들이 모두 사라진 겁니다.

조선중앙통신뿐만 아니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웹사이트에 올라 있던 장성택 관련 기사들도 2만 여개가 없어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김일성대학 출신 탈북자인 한국의 NK지식인연대 김현아 부대표는 숙청한 간부를 영원히 역사에서 없애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아 부대표 : 북한은 한 명이 숙청되면 노동신문으로부터 시작해서 일체의 출판물에 담겨 있는 관련 사진과 관련 문구를 다 지웁니다. 그 사람의 흔적을 아예 다 지워버리려고 하는거죠. 누군가 숙청되면 후세에 사람들이 그 사람에 대해서 말하는 것조차도 싫어하는거죠.

엔케이뉴스는 아무리 북한측이 이러한 기사를 언론매체 웹사이트에서 지운다 하더라도 이미 인터넷 곳곳에 흔적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영원한 삭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