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북, 당분간 도발 자제하겠지만 태양절 전후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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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미 군 당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인 4월 중순에 연합훈련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분간 도발을 자제할 것으로 보면서도 김일성 생일을 전후로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군 당국이 5일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키리졸브’, ‘독수리 연습’ 등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연합사와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 군사훈련은 올림픽 기간과 겹치지 않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훈련 일정에 대해서는 양측이 협의 중입니다. 한·미 군 당국은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연합 군사훈련은 동맹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대한민국을 방어하는데 필수적이고 정례적인 연습”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올림픽 일정과 다른 군사 훈련 일정을 고려해 4월 중순 이후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이 중지되거나 미뤄진 것은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직후인 1992년 이후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적어도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하지만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을 전후로 북한이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완성을 위해서는 추가 시험발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기간 중에는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작지만 패럴림픽이 끝난 뒤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즈음에는 도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북한이 ICBM보다는 신형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에 원유를 공급하는 중국이 위성 발사에 대해서는 덜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미 동맹이 약화됐다는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장 :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바로 훈련을 시작해야 합니다. 한·미 연합훈련은 안보 문제인데 이를 올림픽과 결부시키면 안 됩니다. 오히려 연합훈련은 선수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장치로 봐야 합니다.

‘키리졸브’는 컴퓨터를 활용한 가상 지휘소 연습으로 전쟁 수행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입니다. ‘독수리 연습’은 병력과 장비를 실제 전개하는 연습으로 한·미의 연합작전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미 연합군 약 1만여 명이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에 참가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