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한미훈련 대응에 심한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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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다음달 초 시작되는 한미군사훈련을 앞두고 강경대응을 시사했지만, 정작 북한 군인들은 피로감에 빠졌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 북한 관영매체가 다음달 7일로 예정된 ‘키리졸브’ 한미군사훈련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쏟아낸 발언입니다.

북한이 이처럼 강력 대응을 시사하고 있지만, 사실상 당사자인 북한군인들 속에서는 맥 빠진 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5일 국경을 통해 연락이 된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군인들은 이번 한미훈련이 왜 최대규모로 실시되는 지 전혀 모르고 있다”면서 “군 지휘관들은 ‘왜 미국이 좁디 좁은 서해바다에 항공모함을 끌고 와서 우리를 못살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민구 남한 국방장관은 이번 훈련에 미군 1만5천여명과 한국군 20여만명, 핵항공모함 강습단과 핵잠수함, 최신 스텔스 전투기 등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한군이 열세한 전력 때문에 한미군사훈련이 진행될 때마다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다”고 터놓았습니다.

그는 “예를 들어 미국측에서 비행기가 10대 뜨면, 인민군대 비행기도 똑 같이 띄워야 하는데, 기름이 부족해 몇 대 뜨지 못한다”면서 “미국 비행기가 떴다 내렸다를 반복하면 인민군 비행기도 따라 해야 하는데, 그러면 연유(기름)소모가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이 땅크(탱크)와 장갑차를 기동시키면 인민군도 같이 기동해야 하는데, 조선에 있는 땅크들은 기름이 부족해 몇 백 미터를 기동하기도 어렵다는 투정이 해당 군관들 속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군이 이처럼 한미군사훈련에 맞대응 해야 하는 이유와 관련해 소식통은 “군 지휘관들은 ‘미군이 연습하는 척 하다가 진짜 쳐들어간 경우가 있기 때문’에 북한도 맞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면서 “북한처럼 기름이 부족한 나라에서 미국과 맞서 훈련하는 것은 상당한 손실”이라고 전했습니다.

때문에 북한군 지휘관들은 병사들에게 핵보유와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제거’한다는 이른바 ‘최고수뇌부 참수작전’까지 주민들에게 공개하면서, 반미대결전에로 적극 부추기고 있습니다.

평안북도 국경지방의 주민 소식통도 “작년에도 전쟁할 것처럼 준전시를 선포했다가 슬그머니 거두면서 웃음거리가 됐다”면서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준비중인 대북제재 결의안에도 중국이 북한에 항공유 수출을 금지한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이번 한미합동훈련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