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만을 문제 삼지 말고 한-미 합동군사훈련도 의제로 다룰 것을 요청했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 뉴욕의 유엔북한대표부는 유엔에 공식 서한을 보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안보리 의제로 다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유엔북한대표부 자성남 대사가 25일 유엔 안보리 의장 앞으로 발송한 이 서한은 다음날인 26일 안보리 공식문건(S/2015/373)으로 이사국들에 회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한을 보면 “지난 3월과 4월에 시행된 ‘키 리졸브’, ‘독수리훈련’ 같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이야말로 평양을 전복시키려는 진정한 핵전쟁으로, 이 같은 적대적인 미국의 군사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북한이 정당방위를 위한 억지력을 기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 대사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항한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무시하고 최근 북한이 시행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만을 문제 삼을 경우, 이는 독단적이고 임의적인 정치 관행을 보여주는 것일 뿐 아니라 유엔 기구로서의 목적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이다”고 말했습니다.
자 대사는 지난 3월에도 유엔 안보리에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항의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의 한 소식통은 “북한은 지난해에도 이 같은 서한을 안보리 의장에게 보냈으나 당시 안보리 의장인 영국 대사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안보리 의제로 부적합하다고 결론지었다”며 “이번 서한은 6월 안보리 순회의장국을 맡게 될 말레이시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말레이시아는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서 기권을 행사한 바 있으며 다음달 안보리 의제 결정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