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한미훈련 중단 대화조건 안돼”

0:00 / 0:00

앵커 : 8월에는 남한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있습니다. 북한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훈련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남한의 국방부가 한미군사훈련은 대화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국방부가 30일 오전 정례회견에서 8월에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의 성격을 다시 한 번 설명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번에도 방어적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침략 훈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겁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 북한이 남북관계, 남북대화라든지 남북교류와 관련해서 때마다 한미연합훈련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남북교류와 관련해서 한미연합훈련은 조건이나 전제조건이 될 수가 없습니다.

미국과 남한의 연례적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은 보통 8월 중하순에 진행됩니다. 한미 양국은 군사훈련을 할 경우 북한 측에도 미리 훈련 내용을 통보합니다.

대북 군사 전문가들은 “8월 한미연합훈련 역시 해마다 있는 군사훈련”이라며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일부에선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 북한이 미사일을 쏠 가능성 있다”며 이를 위한 명분 쌓기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 : 북한은 자신들이 최선을 다했는데 미국과 한국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고 하겠죠. 핵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사일 같은 것을 쏠 것으로 예상하고요. 미사일 발사의 경우 기술 개발도 과시하고 명분도 축적하고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거죠.

앞서 북한의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대화하고 싶으면 한미 합동군사연습부터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에도 미국 측에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은 이에 대해 “한미 군사훈련을 핵실험 가능성과 부적절하게 연결하는 것은 북한의 암묵적 위협일 뿐”이라며 거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