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미 군사훈련 연기, 미국에 제안”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통상 2월 말에서 3월 초에 시작하는 연례 한·미 연합훈련을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이후로 연기하는 것을 미국 정부에 제안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에서 강릉으로 가는 경강선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에서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를 갖고, “한국과 미국 양국은 올림픽 기간 동안 예정돼 있는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미 나는 미국 측에 그런 제안을 했고, 미국 측에서도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것은 오로지 북한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본다”며 “북한이 평창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을 멈춘다면 그것은 평창올림픽의 안전한 개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이 평창 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을 멈춘다면 미국과 북한 간, 한국과 북한 간에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국인 관람객들은 안전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북한이 평창 올림픽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 등 한·미 합동 훈련은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에 시작해 50~60일간 하며 평창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개최합니다. 패럴림픽은 내년 3월9일 부터18일까지 열립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국무부에 이와 관련한 입장을 문의했지만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