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생일 민심잡기 행사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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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2월 16일을 맞으며 김정일의 고향으로 알려진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여러 가지 행사들을 조직하는 등 지역 민심잡기에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2월 16일은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로 북한에서 ‘광명성절’이라고 부르는 명절입니다. 올해 2월 16일은 김 위원장의 생일 74돌이 되는 날입니다.

북한 청년동맹은 이날을 경축하기 위해 2월 10일부터 군인과 돌격대를 비롯한 여러 계층의 청년들로 ‘백두밀영 답사행군대’를 조직했습니다. 규모 1만 명에 이르는 답사행군대는 각각 3천 명씩 세 차례로 나뉘어 백두밀영을 답사하고 있습니다.

첫 답사행군대가 양강도 삼지연군에 도착한 12일 북한 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집으로 불리는 ‘백두밀영’에서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인민무력부장 박영식은 미국과 우방에 대한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박영식: "우리인민군대는 일단 명령만 내리면 백두산 눈보라 폭풍처럼 온갖 원수들을 씨도 없이 모조리 쓸어버리고…

이런 가운데 16일 삼지연군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경축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삼지연 못가 주변에서 열린 얼음조각 전시회가 무엇보다 볼거리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고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저녁 8시부터 백두밀영에서 있을 축포행사(불꽃놀이)를 위해 당과 군, 내각의 간부들이 비행기로 도착했지만 현지 날씨가 영하 28도 이하여서 답사행군대원들 외에 축포행사를 구경하러 가는 사람들은 없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오전 11시부터 ‘백두산체육촌’에서 스키와 스케트(스케이트), 호케이(하키) 경기가 진행됐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실내에서 진행되는 스케이트와 호케이 경기장에만 사람들이 몰렸을 뿐 스키장은 한산했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에서 삼지연군 소백수구 ‘백두밀영’까지 3일동안 걸어 온 답사행군대원들 중에서 동상환자들이 속출했다며 북한 당국은 해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전후해서 ‘백두밀영답사행군대’를 조직해왔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일의 생일을 맞으며 고향인 삼지연군 주민들에게 해산물 3kg과 식용유 한병, 술 한병과 당과류 1kg을 공급했다”며 “이날에는 특별히 삼지연군 주민들에게 전기공급과 보름분의 특별배급도 있었다”고 말해 북한당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계기로 민심잡기에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