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정일 핵 발언’ 진의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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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이 6자회담 재개와 함께 핵실험 중단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한국 정부는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반응인데요. 현재 이번 발언의 배경과 진의를 파악하는데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4일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이 열리면 핵물질 생산과 핵실험 등을 잠정 중단할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크게 변화된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6자회담 과정에서의 잠정 중단은 미국과 한국이 요구하는 6자회담 재개에 앞선 비핵화 조치와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가장 중요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한 언급도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경기개발연구원 최용환 연구위원

]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말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결론적으로 말해서 회담에서 모든 것을 얘기하겠다고 말한 겁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북한이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려면 우라늄농축 문제를 언급했어야 했는데 정작 그 부분이 빠졌습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김 위원장 발언의 진의 파악에 나섰습니다.

한국은 25일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중국으로 보냈습니다.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그러니까 무대위를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서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또 북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러시아 측으로부터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을 계획입니다.

[녹음:

외교통상부 신맹호 부대변인

] ‘회담 진행 과정에서 무엇을 할, 동결할 준비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불분명한 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러시아 측과 협의를 하면서 언급의 내용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먼저 취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6자회담 재개는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