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약 2개월 간 공석이었던 유엔주재 말레이시아대표부에 신임 대사가 22일 공식 부임했습니다. 신임 대사 부임은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와 정부의 입장이 유엔 회원국 대표부로부터 높은 관심을 사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주목됩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유엔주재 말레이시아대표부에 무하마드 샤룰 이크람 빈 야콥(55) 신임 대사가 22일 공식 부임했습니다.
지난해 말 귀국한 전임 다토 람란 빈 이브라함 대사 후임인 야콥 대사는 이날 정오 뉴욕 유엔본부에 도착해 안토니우 과테르헤쉬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신임장을 제출함으로써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야콥 신임 대사의 부임은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와 정부의 입장이 유엔 회원국 대표부로부터 높은 관심을 사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주목됩니다.
유엔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된 이후 다수의 회원국 대표부가 공식, 비공식 통로를 통해 유엔주재 말레이시아 대표부에 접촉해 관련 정보를 문의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말레이시아 대표부에 문의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사 교체로 인해 유엔 외교가에서는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북한 당국의 개입 정황 소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의 소식통은 “김정남 피살 사건이 요즘 주요 이슈인 만큼 앞으로 신임 대사가 참석하는 유엔 내외 각종 공식, 비공식 행사에서 타 회원국 대사들과 관련 대화를 나누게 될 때에 정보공유 이해관계가 있는 회원국 대표부 사이 외교 통로를 통해 관련 소식이 확산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