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베트남 즉 윁남 여성의 가족은 심성이 고운 편이었는데 어떻게 이토록 끔찍한 범죄에 연루됐는지 믿을 수가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인 도안 타이 흐엉의 올케는 착한 여성으로 기억했지만 베트남을 떠난 이후 흐엉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뉴엔 타이 하 씨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베트남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착하고 순했던 시누이가 어떤 경과로 국제 살인 범죄에 연루됐는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흐엉과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인 시티 아이샤는 공항 건물 안에서 항공권을 발권하려던 김정남을 독극물로 살해한 혐의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흐엉이 연예계나 유흥업에 일하고 싶어서 가족을 떠났으며 짧은 수영복이나 화려한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터넷 사회 연결망 즉 쇼설 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용의자들은 공항에서의 행동이 인명을 해치는 것이 아닌 TV쇼에 참여하는 장난이라고 말한 남자들에 속아서 김정남 살해에 연루됐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보위성 소속 북한 공작원들과 외교관이 김정남 살해 사건에 연관됐다고 밝혔으며 이들이 아이샤와 흐엉의 손에 치명적인 신경 작용제인 VX를 발라서 김정남의 얼굴에 문지르도록 사주했다고 밝혔습니다.
흐엉의 가족은 치명적인 화학무기가 동원됐다는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흐엉의 아버지인 도안 반 탄 씨는 딸의 범죄 혐의를 이번 주 초 뉴스를 통해 알았다면서 어떻게 대응하고 도와야 할지를 몰라 황망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흐엉 아버지) 도안 반 탄 : 시골에서 어렵게 사는 형편이어서 변호사를 살 능력도 없습니다.
한편 베트남 외무부는 인터넷 웹 사이트에 도안티흐엉이 베트남 시민이며 건강한 상태라고 지난 2 월 24 일 공개했습니다.
흐엉의 올케 뉴엔 타이 하씨는 여전히 시누이의 결백을 믿는다면서 수감 생활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 씨는 말레이시아 법원이 흐엉의 억울함을 풀어주기를 빈다면서 가난한 베트남 시골 마을이어서 마을 전체를 팔아도 시누이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에 체포된 유일한 북한 국적의 리정철은 화학 관련 박사학위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리정철 외 북한 국적자 7명을 김정남 암살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파악하고 있으며 국제경찰조직인 인터폴을 통해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함께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도 신변을 보호하고 있는 용의자들의 수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