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앞두고 상기된 현광성 서기관 눈에 띄어”

말레이시아 경찰이 지난 2월 2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의 용의자로 추가 발표한 3명. 왼쪽부터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북한 국적자 리지우.
말레이시아 경찰이 지난 2월 2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의 용의자로 추가 발표한 3명. 왼쪽부터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북한 국적자 리지우.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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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의 용의자가 북한으로 돌아가기 직전 현지 한인에 의해 목격됐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동남아시아 인터넷매체인 베나르 뉴스는 30일, 나지브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두고 한 달여 가까이 계속돼 온 말레이시아와 북한과의 마찰이 끝나고 김 정남의 시신을 북한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의 시신이 상업용 비행기 편으로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으며, 도착지는 평양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인 9명은 고향으로 돌아오고, 김정남 암살 용의자 두 명도 북한을 향해 출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의 공식 발표와 언론보도가 있기 전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의 현광성 2등 서기관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한인언론매체인 코리안 프레스의 김경태 발행인은 지난 주 취재차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북한대사관에 들렀다 우연히 경비원 없이 열려 있는 정문을 열고 대사관 안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김경태 발행인 : 대사관 문이 열려 있었어요. 정문이. 경비원이 없었기 때문에 들어갔어요. (대사관 건물) 문을 두드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라고요. "저희가 취재하러 왔는데, 잠깐 물어보겠습니다"라고 했더니 그쪽에서 화를 내면서, 그때 문이 열렸을 때 봤는데 그때 제가 현광성 2등 서기관을 봤죠.

당시 현 씨는 현관문 밖에서 바라 보이는 곳 건물 안쪽에 앉아 있었으며, 술을 마셨는지 얼굴이 벌겋게 잔뜩 상기된 상태였다고 김 발행인은 밝혔습니다.

김 발행인은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북한식당에도 가 봤다며, 종업원들도 사건 직후 몰려든 내외신 기자들 때문에 김정남의 암살 사건을 알고 있었지만, 당국의 지시 때문인지 식사와 관련된 발언 외에는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