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나 외엔 대안 없다' 표시"

0:00 / 0:00

앵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은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가 결국 다뤄야 할 인물은 김정은이며 김정은을 대체할 인물은 없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김정은 위원장 스스로의 의사 표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을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 배경은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우선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 공고화의 마지막 단계로 혹시 있을 수 있는 김정남의 권력 위협 가능성의 싹을 자른다는 의미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이나 미국 등이 김정은 위원장을 대체할 인물로 김정남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란 점과 함께 아예 그 가능성을 원천 제거하기 위한 행동이란 게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의 분석입니다.

고스 국장 : 기본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말하고 싶은 것은 '나를 대체할 꼭두각시는 없으며 거래할(deal with) 상대는 오직 나뿐'이라는 것일 수 있습니다.

고스 국장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러한 김 위원장의 생각은 국제사회 뿐 아니라 북한 내 주민을 향한 의사 표현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과 중국이 합의해 김정은 위원장보다 개혁적인 김정남을 북한 정권 지도자로 세우려 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 김정은 위원장이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지난 7일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장에서 공화당 소속 톰 마리노(Tom Marino) 의원은 김정은 정권의 전복 이후 그를 누가 대체할 수 있는지 묻기도 했습니다.

마리노 의원 : 북한 정권 전복(overthrow)의 실현 여부를 묻고 싶습니다. 김정은 정권을 어떻게 전복할 수 있습니까? 그것이 가능합니까? 만일 그렇게 된다면 누가 정권을 이어 받습니까?

고스 국장은 김정남 암살이 북한 내부 권력 투쟁 가운데 계파 간 ‘충성경쟁’의 산물일 수도 있고 또 태영호 전 공사의 한국 망명 등 엘리트의 탈북이나 이탈 조짐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도 북한 관리를 접촉했던 로버트 칼린 전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은 김정남 암살이 김정은 위원장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섣불리 결론내서는 곤란하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또 정확한 사실 확인이 안된 상황에서 김정은의 김정남 암살 동기 등을 추정하는 것은 가능은 하지만 결국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지적입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남 피살 관련 보도를 알고 있지만 자세한 것은 말레이시아 당국에 문의하라고 밝혔습니다. (We are aware of reports. We refer you to the Malaysian authorities.)

또 만일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우려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 소식통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북한 요원이 김정남을 살해했을 것으로 강하게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하지만 김정남이 정확히 어떻게 살해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했고, 북한 요원에 의해 김정남이 살해됐다는 믿음의 명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