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일성•김정일보다 잔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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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처형을 계기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잔인성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가 북한 김 씨 일가의 공포정치를 정리해 봤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식량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을 통치하는데 ‘희망주기’ 방식보다는 ‘공포정치’ 방식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정권을 잡은 이후 지금까지 4년동안 총살시킨 간부는 모두 70여명.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또한 주변인물을 처형하거나 숙청하는 공포정치를 펼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이유는 크게 다릅니다.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주로 정치적인 이유로 숙청 또는 처형을 단행했지만, 김정은 제1비서는 극히 개인적이고 가벼운 잘못을 트집잡았다는 점입니다.

김일성 주석은 1950년대에 남한에서 공산주의 운동을 한 남로당계와 중국에서 공산주의 운동을 한 연안파를 숙청하고, 함께 항일무장투쟁을 했던 갑산파도 제거했습니다.

당시 북한 권력 2인자였던 박헌영 당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간첩혐의와 공화국 전복음모 혐의로 처형함으로써 김일성 1인 지배체제를 공고히 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7년 당시 당 중앙위원회 농업담당 비서였던 서관히를 미국 간첩이라며 처형한 뒤 ‘심화조’라는 조직으로 하여금 전국적으로 간첩을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4년동안 모두 2만5000여명의 인사와 그 가족을 숙청하기도 했습니다.

김 국방위원장의 잔인함은 2011년 이뤄진 국가안전보위부 류경 당시 부부장의 공개 총살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2010년 수뢰와 부정축재 혐의로 류경 부부장에게 총탄 아흔 아홉발을 쏴 죽인 다음 참관자들에게 충성맹세문 형태의 감상문을 쓰게 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정권을 넘겨 받은 김정은 제1비서의 지도체제가 들어서자 그 잔인성이 부쩍 커졌습니다.

2012년 12월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할 때는 화염방사기를 사용했다는 설도 나돌았고, 굶주린 사냥개가 물어뜯게 했다는 외신보도도 있었습니다.

김 제1비서는 옛애인이었던 가수 현송월을 총살하는가 하면, 음란물 유포 행위로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들을 죽이고, 남한 영상물을 봤다는 이유로 남포 순천시 보안서장 등 공직자 8명을 총살시켰습니다.

김 제1비서는 자신을 따르던 간부들도 마구잡이식으로 죽였습니다.

고모부인 장성택은 물론 리영호 군 총참모부 총참모장을 숙청하는가 하면 현영철 인민부력부장과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조영남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 노경준 최고사령부 1여단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그리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임업성 부상 등을 처형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처형당한 이들의 죄명이 순안공항 건설부진, 대외군사협력과 과학기술전당 설계 관련 김 제1비서에게 이견 제시, 과업에 불평, 김 제1비서 별장 건설 부진, 김 제1비서의 권위 훼손 등의 비교적 가벼운 것들이란 겁니다.

사정이 이렇자 점점 심해지는 김 제1비서의 잔인성과 포악성을 두고 전문가들은 김 제1비서가 이미 ‘권력중독’을 넘어 ‘반사회적 인격장애’ 증상마저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