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한 달 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서세평 제네바 주재 대사는 김 제1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은 날조된 소문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의 서세평 대사는 지난 2일 영국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서 대사는 김 제1위원장의 건강 이상의 성격(nature of ailment)을 묻는 질문에 김 제1위원장이 발목 수술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지만 이는 틀렸다면서, 날조된 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이후 김 제1위원장은 수차례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지난달 25일 북한 관영 언론은 그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활동했다고 표현해 김 제1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공식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정부는 김 제1위원장이 현재 발목 질환을 치료 중이긴 하지만 그의 신변과 통치체제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2일 전했습니다.
최근 한미 외교당국이 김 제1위원장이 지난달 3일 이후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후 이같이 파악했다는 것입니다.
북한 정보를 수십 년 간 다뤄온 미국의 존 메릴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시아담당 국장도 최근 토론회에 참석해 현재 김정은 북한 정권은 안정적이며 김 제1위원장의 전반적인 건강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메릴 전 국장: 저는 북한 내 고위 군부인사가 자주 교체된다는 것이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성을 암시한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지난 7월 국무부에서 은퇴한 그는 김 제1위원장이 과체중으로 인해 대수롭지 않은 건강 이상이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는 북한 당국이 관영 언론을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만큼 북한 체제가 편안해졌다(relax)는 점이 흥미롭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서세평 대사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과 관련해 미국 당국이 이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또 이들 석방과 관련해 북한과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재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험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서 대사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만일 한미 양국이 북한을 겨냥해 핵을 동원한 합동군사훈련을 계속 할 경우 그런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그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는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이 이를 원치 않고 있어 한국과 일본은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서 대사는 또 북한에는 일반적인 수감시설로 감옥(prison)이 있을 뿐 서방에서 지적하는 강제노동수용소(labour camps)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권문제와 관련해 북한은 유엔, 그리고 유럽연합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