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최근 특별지시문을 통해 김정은 생일을 명절로 기념하라고 지시하면서 삼지연을 김정은의 고향으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기념하기 위한 당중앙위원회 특별지시문을 중앙과 지방의 각급 당 조직들에 시달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재단에서 가진 ‘내외신기자 초청 북한 실상 설명회’에서 지난 20일에 시달됐다는 북한 특별지시문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흥광: 12월 말까지 당, 국가, 군대, 기관과 사회단체들이 공개당총회를 열고 당원들은 물론 비 당원까지 전부 참석시켜 1월 명절 준비를 위해 결의와 토론들을 벌일 것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그는 또 “특별지시문에는 삼지연이 김정은의 고향이라고 나와 있다”며 “간부들과 당원들이 삼지연을 찾아 충성의 결의모임을 가질 것을 명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생일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조직하고 학생들과 어린이들에게는 선물을,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는 명절상을 차려주는 등 명절 공급사업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지시했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김흥광: 그 지시문에서 새로웠던 것은 새로 등장한 단어인데요. 삼지연을 '태양의 고향'이라고 지칭했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김일성의 고향인 만경대를 '혁명의 고향'이라고 하거든요.
한편 김 대표는 “김정은 생일인 1월 8일을 전후해 북한이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김 대표는 특별지시문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특별지시문에는 “인민군대가 통일단결, 무적의 힘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사변들로 1월의 명절을 맞이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 부분을 강조하며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대량파괴무기 등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