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지 6년째입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북한 고위 인사들을 숙청해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며 '핵 무력' 완성에 힘을 기울였는데요.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국제사회의 전방위적인 대북제재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김정은 집권 6년을 되돌아봤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6년 동안 ‘핵 무력’ 완성에 힘을 쏟아왔습니다.
지난 6년간 감행한 핵 실험만 네 차례. 북한이 감행한 총 여섯 차례의 핵 실험 가운데 절반 이상이 김정은 시기에 이뤄졌습니다.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도 김일성, 김정일 집권 시기보다 두드러졌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 시기 핵·미사일 활동은 횟수, 특정 시점 측면에서 김일성, 김정일 시기와 확연히 구분된다”며 “무기의 다양성과 활성화 수준이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지난 8일): 국제사회는 북핵 불용의 일치된 입장 아래 북한을 비핵화 협상으로 이끌기 위해 단합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상의 실마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은 지속해서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 11월 말 시험 발사한 ‘화성-15형’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 국제사회의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 13일 열린 군수공업대회에서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고 평가하면서 관련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 : 북한이 쏴왔던 미사일을 보면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이번 미사일의 속도도 빠르고 고도도 높았습니다. 일본 상공을 넘어가진 않았지만 그 정도 고도와 속도면 ICBM급이라고 봐도 문제없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고위 인사들에 대한 숙청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후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던 이른바 ‘김정일 운구차 7인방’은 모두 권력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지난 2013년 말에는 고모부인 장성택까지 처형됐습니다.
그 뒤에도 북한의 고위 인사들은 줄줄이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이 대표적이었고 최근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의 숙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룡해 당 부위원장은 권력의 부침을 거듭하다 최근에 다시 김 위원장의 측근으로 부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공포정치’를 활용해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고 평가합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시대가 명실상부하게 개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룡해가 눈에 띄지만 2인자를 허락하지 않는 북한의 권력 구조상 그가 실질적인 권력 기반을 가졌는지 의문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기간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점차 강화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9월 채택한 대북결의 2375호는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대북제재로 북한에 들어가는 기름의 양이 기존보다 30%가량이 줄었고 북한산 섬유제품의 수입도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북한 노동자들이 외화벌이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자신의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고 핵 무력 완성까지 주장한 김 위원장이 내년에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