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시절 집 근처에서 형제들과 끊임없이 농구를 했으며 이웃들과 인사는커녕 눈도 제대로 맞추지 않았다고 당시 가까이서 그를 지켜봤던 이웃이 증언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의 수도 베른 교외 리베펠트의 키르히슈트라세 10번지에 자리잡은 3층 연립주택.
1996-1998년 스위스에서 유학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형 정철, 이모인 고용숙 가족과 머물던 장소입니다.
스위스 공영방송 SBC는 붉은 벽돌로 마감처리된 이 주택이 김 위원장이 베른에 머물 당시 살았던 곳이라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이 곳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있는 리베펠트 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에서 수학했습니다.
방송은 당시 김 위원장의 집 바로 건너편에 살았던 한 이웃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며 김 위원장이 당시 집 앞 공터에서 ‘끊임없이(constantly)’ 농구를 하곤 했다고 전했습니다.
빅토르 쉬미트로 알려진 이 이웃은 방송에 1990년대 말 북한 외교관 일가족이 당시로선 새 건물이었던 이 곳에 머물렀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시 집 앞 공터에서 어린 남자 아이 네 명이 끊임없이 농구를 하곤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네 남자 아이는 김 위원장과 형인 정철 그리고 고용숙의 두 아들인 이종사촌 형제들로 추정됩니다.
김 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의 언니인 고용숙은 최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또래인 아들 형제가 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농구를 할 때면 항상 어른들이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여자 1명과 남자 3명 등 4명의 어른이 이들을 돌봤다고 말했습니다.
고용숙과 남편 리강 외에도 최소 2명의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경호원으로 김 위원장을 가까이에서 돌본 겁니다.
그는 아이들이 외출때면 지하 주차장에 있던, 북한 외교관 번호판이 붙은 짙게 썬팅된 검은색 폭스바겐 미니버스를 주로 이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쉬미트 씨는 다만 아이들이 이웃과 마주쳐도 인사를 하거나 눈길을 준 적이 없다며 당시 매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 위원장이 어린시절 이웃과 인사는커녕 눈도 잘 마주치지 않았던 성격이었다는 겁니다.
그는 당시 그 집에 살았던 ‘북한 외교관 가족’ 모두 매일 오가다 마주치는 이웃들에게 말을 거는 법이 없었다면서 이웃과 전혀 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회고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10대 시절을 잠깐이나마 가까이서 지켜봤던 이 이웃은 농구가 아니었다면 북한의 젊은 지도자를 볼 수조차 없었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