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제1비서가 최근들어 특수전 부대를 연이어 방문한 것은 "대남 도발성을 보여준다"고 한국의 국방부가 평가했습니다. 이같은 반응은 북측이 남측의 인천공항을 타격하고 점거하는 가상훈련을 최근에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최근들어 특수전 부대를 잇달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의 국방부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측의 ‘평화 공세’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포착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북측은 김 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한국의 인천공항을 타격하고 점거하는 상황을 가정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행동이 의미하는 바는 자명하다고 한국의 국방부는 평가합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김정은의 그러한 부대에 대한 순시활동을 자꾸 언론을 통해서 내보내는 것은 북한의 대남 도발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비서가 인민군 제323군부대의 전술훈련장을 찾아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군의 특수전 수행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부대는 평안남도 순천 지역에 주둔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제3차 핵실험 직후 김 비서가 시찰해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비서가 평양의 한 공항에서 이뤄진 공수 특전부대의 야간 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중앙일보는 당시 훈련에 기습침투용 항공기인 AN-2기 10여대가 동원됐고 한국의 인천공항 타격과 점거를 가정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정부 핵심 인사를 인용해 23일 보도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대북정보사항 분석 결과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김 비서가 “북한군의 활동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북한군의 움직임을 아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특수전부대는 유사시 한국의 전후방을 동시에 침투해 교란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면서 북측은 특수전 부대를 과거 10만명 수준에서 최근 수년 동안 20만명 가까이로 늘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