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이 최근 전략폭격기의 북한 근접 비행 때 북한군의 대응 능력과 태세를 면밀히 분석해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미군 최고위 장성이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미국 간 긴장 고조로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북 제재와 압박 등 외교적 해결이 우선이라고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이 26일 밝혔습니다.
던포드 합참의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 나와 대북 선제공격은 자칫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조지프 던포드: 우리가 대북 선제공격을 감행할 때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여겨선 안 됩니다.
현역 미군 중 최고위직인 던포드 의장의 이날 발언은 대북 군사적 대응의 위험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거듭 경고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는 최근 전략폭격기의 북한 근접 비행 역시 북한군의 대응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우발적 충돌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조지프 던포드: 당시 국방장관과 제가 각각 몇 시간씩 검토했습니다. 우리 능력과 북한군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했고 북한군의 대응태세까지 세밀히 분석해 북한의 오판과 충돌 가능성을 없앴습니다.
던포드 의장은 이어 북한군의 이동 등 군사적 변동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이 선전포고를 했다며 북한이 미군 전략폭격기 격추 운운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특정 군사작전을 위해 군대를 움직이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다만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을 갖췄다는 가정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지프 던포드: 북한이 아직 핵탄두 재진입 기술 등은 완전히 검증해보이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런 기술은 습득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을 갖추는 건 아주 짧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를 핵미사일로 타격할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다만 현재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하와이와 괌은 물론 미국 본토를 방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