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북일 간 납치문제 협상 진전으로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일 납치문제 협상은 김정은에게 매우 까다로운(tricky) 사안으로 이로 인해 그가 정치적 함정(pitfall)에 빠질 수 있다.”
이는 한국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이정민 국가안보담당대사가 지난 28일 미국 워싱턴 DC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펼친 주장입니다.
이 대사는 일본인 납치 문제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기에 불거진 사건임을 우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납치 문제의 책임이 자신에게는 없다며 이들에게 쉽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스스로 자신의 집권 정통성을 흔드는 셈이 돼 내부적으로 적지 않은 부정적 반향을 일으킬 것이란 게 이 대사의 분석입니다.
이정민 대사: 김정은이 이번 북일 협상을 통해 전술적 이득을 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큰 정치적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 대사는 또 북한이 납치문제 해결로 일본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치, 경제적 이득은 일회성에 그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만일 북한이 일본과의 납치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다른 사안도 해결하라는 국제사회의 강한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일 간 협상 진전이 한미일 3국의 북핵 대응 공조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 이 대사는 협상의 대상이 납치문제로만 국한된다면 큰 영향이 미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이 북일 협상과 관련해 한미 양국과 전략적으로 긴밀히 협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