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패트리엇 미사일 수도권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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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빠르면 10일 발사할 것으로 보이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에 대한 요격 체제를 갖추기 위해 일본 자위대가 9일 수도권 3개 지역에 지대공 유도탄 PAC 3 미사일을 배치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오노데라 미쓰노리 방위대신이 내린 ‘파괴조치명령’에 따라 일본 자위대는 지난 8일 SM3 미사일을 탑재한 해상자위대 소속 이지스 함 2척을 동해에 배치한 데 이어, 9일 지대공 유도탄 PAC3 미사일을 수도권 지역 3곳에 배치했습니다.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자위대는 9일 새벽 도쿄 이치가야의 방위성 부지 안에 PAC3 미사일을 배치하고, 사이타마 현의 아사카 기지와 지바 현의 나라시노 기지에도 한반도 상공을 향해 PAC3 미사일 발사대를 설치했습니다.

한편, 일본정부는 북한이 이번에는 탄도 미사일의 비행 경로를 미리 예고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요격 범위가 광범위한 해상자위대 소속 이지스 함을 중점 활용할 방침입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평양에 주재하는 일부 국가 외교관에게 통고했다는 발사 시점은 10일 경입니다. 북한이 발사할 탄도 미사일은 사거리가 2천500킬로미터에서 4천 킬로미터 정도인 신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 ‘무수단’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일본 자위대는 해상 배치형 SM3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 함 2척을 동해에 파견한 데 이어 이지스 한 척을 추가로 배치하여 일본 열도 방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산케이 신문이 덧붙였습니다.

미군도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판단아래 SM3 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 함을 동해 뿐 아니라 태평양과 괌 기지 부근에도 추가 배치할 예정이라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한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이 국제사회를 향해 도발적인 언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일본을 비롯한 관계국이 연대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북 제제 조치를 묵묵히 실행해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발사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데 대해 “관계국과 면밀한 연락을 취하면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이 일본열도에 떨어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이 태평양을 향해 발사한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 일본열도 상공을 지날 경우 일본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큰 관심사입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NHK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향해 날아온다 해도 일본열도 상공을 통과해 버릴 경우 자위대가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9일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