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사법기관들의 기강해이를 경고하는 지시문을 해당 조직들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시문의 내용은 사법기관들이 스스로 혁신하고 4대 범죄와 반 간첩투쟁을 강화하라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국가안전보위성 숙청사건을 계기로 사법기관들에 과감한 혁신을 요구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패기 있고 의욕이 왕성한 젊은이들이 혁신에 앞장서야한다고 말해 사법기관의 세대교체도 암시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2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중앙당 조직지도부에 내린 지시 내용이 각 지방 국가안전보위국과 인민보안국, 도 검찰소들에 전달됐다”며 “지시문은 정확한 날짜가 없이 최근이라고 밝힌 강연제강 형식의 비밀문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시문에서 김정은은 최근 사법기관들의 기강 해이가 더 이상 지켜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사법기관들이 해이되면 사회주의를 수호할 수 없고 인민의 생명 재산과 안전을 지켜 줄 수 없다며 질책하는 내용”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군대의 사명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면 사법기관의 사명은 사회주의 체제와 인민의 생명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사법기관 일꾼들이 자신들에게 맡겨진 사명을 망각하고 있다며 비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법기관들은 비사회주의, 마약과 도박, 미신행위가 고개를 쳐들지 못하도록 강력히 투쟁해야 한다며 4대 범죄와 함께 우리 내부의 불순분자, 반 간첩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지시문의 간략한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5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국가안전보위성 사건으로 사법기관들이 크게 위축돼 있다”며 “사법기관들에 배포된 김정은의 지시문은 주변 환경에 위축되지 말고 과감한 혁신과 개조를 통해 거듭나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시문에서 패기 있고 의욕이 왕성한 젊은이들을 앞장에 세워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사법기관들의 세대교체를 암시한 것”이라며 “사건을 먼저 접수하더라도 자신들에게 해당되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시문의 내용을 놓고 소식통은 “한마디로 월권행위를 하지 말라는 건데 이는 국가안전보위성과 인민보안성의 지나친 경쟁을 지적한 것”이라며 “4대 범죄에 매음(매춘)행위를 빼고 대신 미신행위를 넣었는데 이 또한 최고지도자 외에 그 어떤 믿음(신앙)의 대상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경고”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