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또다시 경색국면에 빠져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남북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업지구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정부는 개성공업지구에 나가 있는 국민 보호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개성공업지구 상황을 파악해 본 결과 공업지구에는 특이동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익겸 개성공단기업협회 과장 : 특별한 변화는 없고요. 정부에서도 이미 신변안전 관련 유의사항이 전달됐습니다. 이런 경우가 벌써 세 번째잖아요. 예전처럼 조용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죠.
실제로 한국의 통일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 12일 낮부터 비상연락체제를 가동하고 개성공업지구 체류인원의 신변안전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아직 별다른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통일부는 핵실험이라는 비상상황을 주지시키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성공업지구에는 남측 인원만 800여 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째인 13일 아침, 우려와는 달리 공업지구 출경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통일부는 북측에 불필요한 빌미를 주지 않도록 특히 언행에 조심할 것을 공업지구관리위원회를 통해 전파했습니다.
입주 기업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직원들에게는 근무규정을 지키고 반출 물품에 문제가 없는지 신경을 쓰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핵실험에 대한 제재수단으로 개성공업지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13일 오전 국회에 출석해 “개성공업지구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야당 국회의원의 질문에 “공업지구가 생산활동을 원만하게 계속하는데 어떤 지장을 줄 생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남측과 마찬가지로 북측도 별다른 조치 없이 개성공업지구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북측 노동자들도 대부분 정상적으로 출근해 조업을 이어 갔습니다.
최은옥 (가명) 탈북자: 북한에서 핵실험은 '국제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시위용에 불과합니다. 지금 북한 경제는 최악입니다. 그나마 개성공단 아니면 돈 나올 데가 없습니다.
그동안 남북 경색국면 속에서도 개성공업지구의 생산액은 해마다 증가했습니다.
현재 개성공업지구의 연간 생산액은 4억 달러 이상이고, 123개 기업에 5만 3천여 명의 북측 노동자가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