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성공단 통행이 3일째 제한된 가운데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현 단계에서 개성공단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하루빨리 현재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5일 서울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남측 근로자의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 북측의 조치를 “비정상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류 장관은 하루빨리 북측이 “이 비정상적인 상태를 해소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개성공단의 문제를 일으킨 주체는 북측”이기 때문에 해결도 북측이 해야 한다는 겁니다.
류 장관은 공단 내 한국인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철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신변안전을 위해 철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다만, 류 장관은 "현지 체류인원의 신변이 현재 그렇게 위험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개성공단 철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제가 분명히 말씀드린대로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유지 발전이 한국 정부가 갖고 있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더 이상 여기서 생산 활동을 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면 그것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류 장관은 또 “통일부의 수장인 장관이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유지 발전시키겠다는데도 불구하고 북측이 언론 보도를 이유로 개성공단의 생산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은 3월 30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개성공단은 북측에게 “외화 수입의 원천”이기 때문에 손을 대지 못할 것이라는 등의 보도를 한국 언론이 했다는 점을 문제삼은 바 있습니다.
류 장관은 현 상황은 “안보적으로 좋지 않고 남북관계도 상당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북측과의 대화에 인색하지 않다”면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류길재 장관은 "북한이 올바른 선택으로 변화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한국은) 더욱 유연하게 접근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