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개성공단…박근혜 “매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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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측의 개성공업지구 잠정 중단 조치에 대해 남측의 박근혜 대통령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입주 기업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 근로자들이 9일 개성공업지구에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당국이 근로자 전원 철수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겁니다.

개성공업지구가 시작된 이래 가동이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청와대는 현재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통일부와 긴밀한 협력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성공업지구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전 국무회의 자리에서 “매우 실망스럽다”며 북측의 공업지구 잠정 중단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특히 개성공업지구 문제를 풀기 위해 남측이 먼저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 위기를 조성하면 타협과 지원, 위기를 조성하면 또 타협과 지원, 끝없는 여태까지의 악순환을 우리가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겠습니까.

북측의 이번 조치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입주 기업들은 시간이 가면서 하나둘씩 도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급해진 입주 업체 대표들은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모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업 정상화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위기에 빠진 입주 기업들을 살리기 위해 남측 정부는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섰습니다. 입주 기업에 경영자금의 일환으로 1억 달러 가까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 기업이 개성공단의 투자 의욕을 이번 사건을 통해서 상실하지 않도록 기업의 손실 보전에 정부는 만전을 기해 주셔야 합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공업지구에 남아 있는 남측 근로자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공장 시설을 관리할 최소 인원만 남기고, 남측 근로자 대부분이 귀환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현재 개성공업지구에는 남측 근로자 450여 명이 머물고 있으며, 신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