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대화 제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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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11일 성명을 내고 개성공업지구 문제 등을 해결하자며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해 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이 없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악화일로로 치달았던 한반도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오랜 기다림 끝에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기 때문입니다. 류길재 장관의 대북 대화 제의에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대화 의지를 밝혔습니다.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한 관계자는 “북측이 긍정적인 자세로 대화에 임해 공업지구의 생산활동이 조속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북한의 호응은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12일 정례 회견에서 “북한도 이번 대화 제의를 두고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 당국이 대화 제의를 수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예를 들어서 우리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공식적인 대화제의 형태로 올 수도 있고, 만약에 그런 것이 온다면 우리가 기본적으로 대화를 통해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그런 현 정부의 기본 스탠스에 비춰봐서 우리가 북한이 구체적인 대화 제의를 했을 때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한국 정부가 갑자기 대화를 제의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한국 정부는 북한과는 대화할 때가 아니라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의 일방적인 협박과 도발로 조성된 위기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대화를 거론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번 대화 제의를 놓고 한국 사회에선 찬반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북한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 먼저 대화를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북한의 위협에 굴복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