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개성공업지구로 들어가려던 남한의 입주 기업 대표단이 북한의 방북 거부로 결국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따라 22일로 예정된 남한 중소기업중앙회 대표단의 방북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 사태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17일 예정됐던 입주기업 대표단 10명의 방북 신청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남한에 통보해왔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거부 사유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것처럼 '현재의 정세', 그리고 '현재의 정세의 책임은 우리 측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면서 거부를 했습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방북을 기다렸던 입주 기업 대표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던 입주 기업들의 희망도 물거품이 됐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북한이 이런 입주기업들의 요청과 인도적 조치마저 거부한 것에 대해 정부로서는 매우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식자재와 생필품 공급이 끊기면서 개성공업지구에 남아 있는 남측 근로자들은 체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성공업지구 사태가 보름째 이어오면서 공업지구의 폐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동시에 개성공업지구 정상화를 위한 남북 대화를 다시 한번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북한 당국은 하루빨리 개성공단 근무자들의 최소한의 기본적인 생활과 인도적인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치를 포함해서 개성공단 정상화에 즉각적으로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끄는 민간 대표단도 오는 22일 방북하겠다며 통일부에 북한 방문을 신청했습니다. 통일부는 “방북신청을 접수한 상태지만, 북한에 방북을 요청할지는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일성생일 연휴가 끝나면서 개성공업지구에 체류하던 남측 근로자 4명이 17일 귀환했습니다. 이로써 현재 개성공업지구에 남아 있는 남측 근로자는 모두 205명입니다.
입주 기업 대부분은 공장 시설을 관리하기 위해 한두 명의 최소 인원은 남겨두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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