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가동 정상화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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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개성공업지구에서 생산활동이 중단된 지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남한의 입주 기업들은 공업지구 가동 정상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에 200명 이상 체류했던 남한 근로자들이 18일을 기점으로 100명대로 떨어졌습니다. 현재 공업지구에 남아 있는 남한 근로자는 모두 197명입니다.

지금 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건 음식입니다.

김익겸 개성공단기업협회 과장 : 기업들이 서로 협력해서 함께 식사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대책 없이 마냥 기다려야 하는 기업인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현재 관리 인력이 없어 공장을 비운 업체만 60여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개성공업지구에 입주한 기업이 120여 개 업체라고 봤을 때 절반가량이 공장을 비우고 떠났다는 얘기입니다.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기업인들의 개성 방문마저 17일 북한 당국에 의해 거부돼 사태는 점점 악화되는 양상입니다.

개성공단 관계자 :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는데.. 남북한 당국이 관용의 자세로 임한다면 모를까 지금처럼 간다면 5월에도 풀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가동이 열흘째 중단되면서 입주 기업들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기업활동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신뢰도마저 추락할 위험에 처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개성공단기업협회는 18일 아침 북한의 성의 있는 대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호소문에서 “북한이 개성공업지구법에서 밝힌 기업활동의 보장을 준수해야 한다”며 “공업지구가 조속히 정상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업지구 정상화 촉구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들이 오는 22일 대표단을 구성해 북한을 방문합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이들의 방북을 승인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시작된 남북 간의 대치국면이 개성공업지구 사업 중단으로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