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 조치에 따라 27일 1차 귀환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회담 거부로 이번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북한이 주장해온 경제개선과 주민생활 향상에 역행하는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는 입주기업 주재원 등 남측 체류인원 176명 중 3분의 2 가까운 127명이 27일 1차로 귀환합니다.
한국 통일부는27일 오후 2시 11명이 차량 6대에 나눠 타고 남한으로 먼저 귀환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습니다.
이어 30분 뒤인 오후 2시30분 추가로 116명이 차량 69대를 이용해 귀환할 예정입니다.
남북은 26일 밤 늦게 이 같은 개성공단 인력 철수 절차에 합의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에 체류해온 남측 인원을 전원 철수시키기로 결정한 지 채 하루도 안 돼 귀환 절차가 신속히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체류인원 철수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27일 이후 개성공단에는 남측 인원이 49명만 남게 됩니다.
한국 정부는 이틀 뒤인 29일 오후에 공단 관리 인원 등을 중심으로 추가 철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실무회담 거부로 개성공단에 머물러온 남 측 인원이 전원 철수하게 된 데 대해 26일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개성공단의 폐쇄는 북한이 주장해온 경제개선과 주민생활 향상이라는 목표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사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도 국제사회가 하나가 돼 맞서고 있고 그 동안 전례가 없었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외신은 이번 조치로 남북 간 협력의 마지막 상징물이었던 개성공단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며 관련 소식을 긴급히 전했습니다.
미국의 CNN 방송은 지난 8년 동안 많은 우여곡절 속에도 가동돼왔던 개성공단의 미래가 매우 불투명해졌다며 남북관계가 더 악화될 위기에 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방송은 25일에도 한국정부가 북한에 개성공단과 관련한 실무회담을 제안한 소식을 자세히 전하는 등 이번 사태의 추이에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CNN 방송 녹취: 한국 정부가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이 달 초 가동이 중단됐던 개성공단과 관련해 실무회담을 북한에 제의했습니다.
미국의 AP 통신은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인원 전원 철수 결정이 내려진 26일 포항에서는 한미 합동 상륙훈련이 진행되는 등 한반도가 여전히 긴장상황에 놓여 있다고 전했습니다.